유학과 수능 그 차이에 대해서…

어떤 이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수능을 버티기도 힘들고 대학진학이 힘이 들기 때문에 결국엔 돈 많은 집안에선 유학을 택하게 되는 것이 라고

그렇지만 유학생활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시스템 보다 쉬운 것은 아니다. 

 

 

삶의 방식의 차이…

일단 삶의 방식이 틀려진다.

물론 이민을 해와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유학생들에게는 좀 다른 문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 혼자 독립한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나 또한 어린 나이에 흔히들 말하는 도피유학으로 한국을 떠나 또 집과 부모님을 떠나 이렇게 영국이란 나라에 왔지만 부모님께서 모든 것을 해주시던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는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솔직히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중요한 시험들 치른다고 할 때 자식에게 엄청난 관심을 쏟는 경우가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고등학교 3학년이면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이 언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고 자신이 스스로 몸 관리와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보아 온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수능을 본다 그러면 자식들 보다 부모님들이 더욱 바빠진다. 학원 및 과외 공부에 지친 자식들 차 태워다 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건강한 아이들에게도 보약을 지어 먹인다.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이런 관심을 쏟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 정도의 나이가 되었으면 이제 어느 정도는 자신의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학생들도 그러하겠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어린 나이에도 비롯하고 자기가 자기를 돌보지 못하면 유학생활에서 살아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법을 배우고, 아프면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고, 배가 고프다면 요리를 해서라도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를 떠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수인 사회에서 외국인들과 친해지며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어린 나이의 유학생들은 대부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유학을 올만큼 부유해서 유학을 온 가정은 없기에 스스로 자기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서 생활을 하는 법을 일찌감치 체험하며 습득하게 된다.

교육시스템의 차이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그래도 너는 한국의 수능 시스템을 떠났으니 한국의 아이들만큼 공부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너는 부모님을 잘 만나서 호강을 하는 거다. 한국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쓰럽더라.
이런 말을 들으면 난 그냥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을 하며 내가 있는 영국과 한국의 시험방식과 공부방식의 차이점을 설명하곤 한다.
물론 내가 부모님을 잘 만난 것은 맞는 말이다.
지금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이지만 IMF이후로 휘청거리기 시작한 사업은 지금도 바람 앞의 등불이나 다름 없지만, 부모님은 나에게 나중에 조그마한 사업체를 차리게 하여 자립시켜 주는 것보다 차라리 머릿속에 평생 남을 수 있는 교육이라는 것을 주시기로 하신 것이다.
난 부모님의 이런 결정을 평생 감사하면서 살 것이다.

사실 사업이란 것은 경험이 있어야 하고 수십 번 무너져도 보고 난 후에 그제서야 조금씩 성공이라는 문턱에 다가가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는 내가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내게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그 어려움을 해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길려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찌 되었건 간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영국과 한국의 시험 방식은 확실하게 틀리다. 이곳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정도의 시험을 볼 때 최소 3과목 정도를 본다.
한 과목 한 과목당 대학교 1학년 수준의 내용을 배우며 시험 방식도 매우 다르다.
나는 현재 수학 경제학 화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제 나의 경험을 토대로 비교해 보겠다. 사실 수학은 우리나라와 별로 틀릴 것이 없다. 오히려 어떤 부분의 수학은 한국 보다 훨씬 쉽다. 그렇지만 이 곳에선 수학마저도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수학은 여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필수 프로그램인 C1, C2, C3, C4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취향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골라 시험에 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계, 역학, 문제 결정을 위한 수학 등이 존재한다.
이제 화학으로 가보자.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배우는 내용은 비슷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험을 성공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이론을 문제에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내가 보기에 이점이 한국과 가장 틀린 점인 것 같다. 한국의 시험지를 보면 문제들과 보기들이 시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영국에서의 시험지를 보면 문제와 줄들 그리고 문제들에게 주어진 점수들 밖에 볼 수가 없다.
자신이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 하지 못하거나 이론을 완벽하게 적용하지 못한다면 찍는 것도 불가능 할뿐더러 한 문제에 주어진 점수들도 높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다.
자 이제 경제학 쪽으로 넘어가서 이야기를 해보자.
올해 여름 한국에 방학 동안 잠시 놀러 왔었던 적에 EBS채널에서 강의해주던 경제학 코너를 본 적이 있었다.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것은 이렇고 이런 이론을 통해서 이렇게 되기 때문에 이렇게 답을 써야 합니다. 대충 이런 식이었다.
대체 경제학에 누가 정확한 정답을 내릴 수가 있는가?
내가 작년에 처음 경제학을 배울 때 첫 수업과 동시에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경제란 계속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도 계속 바뀔 수 있고 또 문제가 같더라도 답이 계속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학 시험지에 정확한 답이 이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에서 보는 것은 너희들이 얼마나 이론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문제에 적용시킬 수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가장 설득력 있게 펼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여러분들은 앞으로 경제학을 계속 공부하는 한 신문의 경제면이나 The Economist라는 잡지를 스스로 사서 읽고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여러분들이 경제학 시험에서 A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일이 생각이 난다.
우리들에게 선생님이란 존재는 우리가 바른 쪽으로 모순이 없게 큼 이론을 적용하는가를 확인시켜주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정보를 찾고 배워오는 것이다.
우리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주어진 문제의 대한 논문숙제가 주어진다.
그것을 하루 이틀 만에 채점 후 코멘트까지 남겨서 주시는 선생님들도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과연 이런 시험을 한국에서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써주거나 만들어 주는 공식 같은 논술만 배워온 아이들이 쓸 수 있을 것인가?

 

며칠 전 뉴스를 보고 난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학의 논문 80%이상이 비슷하다니 아니 똑같다니
물론 고등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수준의 문제를 내주는 대학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 되지만 어째서 자기만의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쓰지 않는 것일까?
문학과를 가지 않는 이상 대학에서 알고 싶어하는 것은 잘 쓰여진 논문이 아닌 해당과를 지원 할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준비되어지지 않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유학생활과 한국수능생활 중 어느 것이 더 어렵고 어느 것이 더 쉬운가를 따지 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한국교육시스템의 의해 무차별하게 말살 되어만 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From. 챨순

 

Random Idea from my 2009

 

 

Comments from my 2010

지금와서 내가 어렸을 적에 쓴 글을 보는 느낌이 새롭다…

어렸을때부터 자기관리능력와 같은 독립능력을 키워온 유학생들도 쉽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고

어렷을때부터 부모님 등살에 못이겨 입시경쟁의 압박에 살아온 국내생들도 쉽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내가 한국에서 살고 공부하면서 더더욱 느낀것이 있다…

 

 

유학생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부모를 잘 만나서 유학을 가던… 없는 돈 긁어보아 부모님 등골 빼먹으며 유학을 가던…

이것만은 명심하길 바란다…

한국인으로서 글로벌 경쟁에 유리할만 점들은 버리지 말고 간직하되…

버릴점은 과감히 버리고 그들에게서 배워와라… 다만 쓸데없는 점은 배워오지 말기를 바란다…

그게… 유학생들이 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한국수험생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이젠.. 제발…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라…

수능성적들고 원하는 대학에 학점 마춰 넣다 보면.. 어쩌다 보면 너희한테 맞는 과목이 얻어 걸릴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 확률이 얼마나 될까…?

부모님이 가란다고… 돈을 많이 받을꺼 같아서.. 하기도 싫고 관심도 없고 뭘 공부하는지도 모르는 과에 들어가서 진짜 행복 할 수 있을까?

들어와도 전과 또는 전학을 생각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제발… 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 또는 아웃라인이라도 잡는것.. 이 더 건설적이고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닐까 싶구나…

 

예비유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래… 나도 도피유학이라면 도피유학이었고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과 은사님들을 만나서 나름대로 유학은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겠다만….

지식인에 질문들에 답을 하다보면 마치 영국 미국 이런데서 공부하는건 돈만 많으면 공부가 한국 보다 쉽겠지… 라는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과연 그럴까? 내 대답은 한국에서 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그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2 thoughts on “유학과 수능 그 차이에 대해서…

  1. okeymin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공감이에요. 수능 만큼 어려운 오레벨 에이레벨 인데… 왜 한국인들은 수능보다 어렵겠니 외국 사니까 복에 겨운 소리를 하네 그런 말들 만 하더군요. 해외사느라 한국가도 동질감 못 느끼고 주변에 한국친구 단 한명도 없고 외로운 이 생활을 아무도 몰라주는 걸까요?? 참고로 전 1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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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rlie Shin Post author

      뭐든 고등시험은 쉽지 않죠 당사자들에게…
      한국과 외국의 사는 사람들 서로 나름의 오해가 있는 듯 해요 ㅋㅋㅋ (서로 겪어보지 못하는 터라…)
      수능도 넓고 얕은 지식을 커버하는 과정에서 좀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고
      A-Level 이나 IB는 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나가면서 좀 더 깊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고… ㅋ

      아무튼 열심히 공부하시구~ 지금 사시는 곳에서도 좋은 친구들 많이 만들고 지내다보면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실거에여~
      너무 외로와 마시구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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