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드 다르비슈,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나스레딘에게는 열세 살 난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아들은 늘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너무 심해 집 밖으로 나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날 비웃을 거야.’ 그는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람들은 험담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누누이 말했지만 아들은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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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스레딘이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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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와 함께 장에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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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아주 이른 시간에 그들은 집을 나섰다. 나스레딘 부자는 당나귀를 탔고, 그의 아들은 그 옆에서 걸었다.

시장 입구에 사람들이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나스레딘과 아들을 본 그들은 마구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 사람 좀 봐. 동정심이라곤 털끝만큼도 없군. 자기는 당나귀 등에 편히 앉아 가면서 불쌍한 아들은 걷게 하다니! 이미 인생을 누릴 만큼 누렸으니 아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러자 나스레딘이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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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지? 내일도 나와 함께 시장에 오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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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나스레딘과 아들은 전날과는 반대로 했다. 이번에는 아들이 당나귀를 탔고 나스레딘이 그 옆에서 걸었다. 시장 입구에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나스레딘 부자를 보자 그들이 외쳤다.

“저 녀석 좀 보게. 버릇도, 예의도 없군. 당나귀 등에 유유히 앉아 불쌍한 노인네를 걷게 만들다니!”

그러자 나스레딘이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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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지? 내일도 나와 함께 시장에 오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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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나스레딘 부자는 당나귀를 끌며 걸어서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시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비웃었다.

“저런 멍청한 사람들을 봤나! 멀쩡한 당나귀가 있으면서도 타지 않고 걸어다니다니. 당나귀는 사람 타라고 있다는 것도 모르나봐.”

그러자 나스레딘이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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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지? 내일도 나와 함께 시장에 오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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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나스레딘 부자는 둘 다 당나귀 등에 걸터앉아 집을 나섰다. 시장 입구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야유를 보냈다.

“저 사람들 좀 봐. 저 가엾은 짐승이 조금도 불쌍하지 않은 모양이군!”

그러자 나스레딘이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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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지? 내일도 나와 함께 시장에 오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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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 나스레딘 부자는 당나귀를 어깨에 짊어지고 시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저 미치광이들 좀 봐. 저들을 병원으로 보내야만 해. 당나귀 등에 타지 않고 짊어지고 가다니!”

그러자 나스레딘이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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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지?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은 항상 트집을 잡고 험담을 할 게다. 그러니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단다.”

“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하나하나 신경을 쓰기엔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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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드 다르비슈,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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